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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부자유친 뜻, 부자유친의 법칙, 부자유친의 긍정적 효과

by 이태원 신사장 2023.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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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자녀는 천륜 관계로 맺어져 있으며, 본능적, 천성적으로 끊을 수 없는 관계를 형성한다. 부모와 자녀 의 사랑은 본능적이다. 이런 끈끈한 관계인 부자유친에 대한 실험과, 부자유친의 법칙, 부자유친의 긍정적 효과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부자 유친 이미지
부자유친의 법칙

부자유친 뜻?

부모는 자식에게 인자하고 자녀는 부모에게 존경과 섬김을 다하라는 말이다. 고생하는 엄마를 떠올릴 때 아이들의 성취도는 크게 올라간다. 초등학교 재학 중인 10세 미만의 아동을 대상으로 수수께끼 유형을 제시하여 풀도록 하고, 얼마나 과제에 오래 매달리고 과제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살펴보았다. 연구에는 미국에 사는 일본아동, 중국아동과 백인아동들이 참가했다.

 

<실험 1>

아이들은 서로 다른 3가지 조건 즉,

1. 스스로 풀고 싶은 수수께끼를 선택해서 푸는 조건,

2. 엄마가 선택한 수수께끼를 푸는 조건,

3. 실험자가 선택한 수수께끼를 푸는 조건

에서 수수께끼를 풀었다.

 

<실험 1 결과>

· 백인 아이들 : 스스로 선택하여 풀 때, 수수께끼에 매달리는 시간이 길었으며, 해답을 많이 찾았다.

· 동양아이들 : 엄마가 선택한 수수께끼를 풀 때 더 오래 매달렸으며, 실제로 해답도 많이 찾았다.

 

<실험 2>

초등학생에게 왼손으로 또박또박 글자를 옮겨 쓰게 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제대로 글자를 옮겨 썼을 경우, 

- 한 조건에서는 어머니에게 보상이 주어지며,

- 다른 한 조건에서는 아이들에게 보상이 주어지며,

- 또 다른 조건에서는 아무런 보상이 주어지지 않았다.

 

<실험 2 결과>

위와 같은 보상조건 속에서 아이들은 언제라도 하기 싫을 때 옮겨 쓰기를 그만둘 수 있게 하였는데, 아이들은 엄마를 생각할 때 가장 길게 옮겨 쓰기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고생하는 엄마'를 떠올릴 때 아이들의 성취도가 크게 올라간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다. 즉, 초등학생들도 부자유친 법칙의 핵심인 '부모에 대한 안쓰러움'을 느끼는 것이다.

 

부자유친의 긍정적 효과, 유혹을 이기게 했던 부모님의 힘

어린 시절 골목대장이었던 나는 하루라도 사고 치지 않으면 하루가 넘어가지 않았던 악동이었다. 초등학교 선생님이셨던 아버지는 너무나 엄하셔서 사소한 일이라도 어긋나는 행동에는 불호령을 내리셨고, 그 불똥은 항상 어머니를 향했다. "도대체 집안에서 아이들 교육을 어떻게 시키기에 애가 저 모양 저 꼴이냐"라는 질책에 항상 어머니는 무슨 큰 죄라도 저지른 양 고개를 떨구고 계셨다.

 

어린 마음에 아버지에게 직접 야단을 맞는 것도 두려움이 앞서는 일이었지만, 나 때문에 죄 없이 야단을 듣는 어머니를 보면 마음이 저려왔다. 더욱 나를 마음 아프게 했던 것은 아버지가 자리를 비우고 나시면 늘 하시던 어머니의 말씀이셨다.

 

"네 아버지는 다른 집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이시다. 네가 행동을 똑바로 하지 못하면 어떻게 아버지가 밖에 나가서 다른 아이들에게 행동을 똑바로 하라고 말씀하실 수가 있겠니? 아버지 얼굴에 먹칠하지 않도록 행동을 똑바로 해라."

 

돌이켜보면 학창 시절 조그마한 유혹들은 항상 있었다. 그러나 그 순간 나를 올바른 길로 이끈 것은 엄하신 아버지보다는 항상 송구하고, 죄스럽고, 안쓰러운 어머니셨다. '부드러움이 강한 것을 이긴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는 것이다.

 

아버지는 항상 강한 분이셨다.  강직한 성품은 조금의 빈틈도 찾아보기 어려웠고, 그런 아버지는 부담스러움 그 자체였다. 그런데 정확히 기억할 수 없고, 그 이유도 명확히 알 수 없지만, 아버지가 많이 늙으셨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안쓰럽다는 생각이 밀려들었고, 그때부터 아버지는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다.

조금 더 아버지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살갑게 굴게 되었다.

 

박사과정에 입학하고 난 후부터 아버지는 종종 이런 말씀을 하셨다. "심리학 박사인 네가 더 잘 알겠지만..." 이젠 연로하고, 건강도 좋지 않지만, 너무나 강직하셔서 멀게 느껴졌던 그때보다는 지금 이 훨씬 가깝게 느껴진다.

 

◆ 부모이야기에 고개를 숙이는 아이들

선생님들은 비행청소년들을 선도할 때, 부자유친의 법칙을 자주 사용한다. "고생하는 부모님을 생각해라. 엄마, 아빠가 어떻게 생각하시겠니"라는 말은 "공부 열심히 해라"라는 말보다 훨씬 더 효과적이다. 고개를 빳빳이 들고 금방이라도 대들 것 같던 아이들도 부모 얘기를 꺼내면, 저절로 고개를 숙인다고 한다.

 

부모자녀관계에서 부모만 자녀에게 일체감을 갖는 것은 아니다. 자녀도 부모에게 일체감이나 동일성을 느낀다. 자녀가 지은 죄를 대신 받는 어머니, 큰 범죄를 저지른 자녀 때문에 자살하는 아버지의 행동에 대해 청소년의 71.6%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 1980)

 

또한 어른이 된 후에 자신이 진 빚에 대해 부모가 모두 갚아야 한다고 대답하는 경우가 50.8%로 나타났다.

같은 질문에 대한 영국(32.2%), 일본(30.3%), 독일(23.7%), 프랑스(15), 미국(23.7%) 청소년들의 응답과는 차이를 보인다. 청소년 대화의 광장에서 전국 청소년 1,6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면, 성적이 떨어졌을 때, 중고생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부모의 실망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 1994.9.7)

 

 탈영을 막은 부자유친의 법칙

1989년 여름, 군에 입대했다. 6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내 뜻과는 달리 전투경찰로 차출되어 강원도 산골을 떠나 다시 서울 청량리역에 도착했다. 당시는 민주화 열망이 강했던 시기여서 거의 매일 민주화시위가 벌어졌었다.

 

지금도 가끔 군대 내 구타문제가 불거지지만, 당시에는 구타가 아주 공공연했다. 화염병과 돌을 피하고, 각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군기를 잡는다는 명목으로 구타가 자행된 것이다. 자대배치를 받은 첫날부터 이어진 각종 구타행위와 몸과 마음이 점점 지쳐가기 시작했다. 민주화를 부르짖으며 나름대로(?) 시위에 참가해 목소리를 드높이다가 내 뜻과는 무관하게 시위를 진압해야 하는 처지도 서글픈데, 하루에도 수차례씩 이어지는 구타는 나를 더욱 힘들게 만들었다.

 

이대로는 군대생활을 더 이상 버티기가 힘들다고 여긴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니었고, 자꾸만 부대를 벗어나고 싶다는 충동이 일기도 했다. 그때 나를 지탱해 준 것은 다름 아닌 고향에 계신 부모님이셨다. 그 누구보다도 날 믿고, 자랑스러워하시는 부모님이 못난 자식의 행동을 보고 얼마나 실망이 크실 것인가를 생각하면, 차마 탈영을 실행에 옮길 수가 없었다.

 

한국자녀들은 부모자녀관계를 하나로 지각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며, 부모의 고통을 자신의 고통처럼 생각한다. 우리나라 자녀들은 부모에 대해 "미안하다, 송구스럽다, 뵐 낯이 없다" 등과 같은 느낌을 많이 가지며, 부모들은 자식에 대해 "잘해주지도 못하고, 안쓰럽다, 부모 잘못 만나서"와 같은 말을 자주 한다.

 

자녀가 부모를 가깝게 여기거나, 고마워할수록 부모자녀 갈등사황에서 자녀가 자기주장보다 부모 뜻에 

따르겠다는 경향이 더 많이 나타난다. 이는 한국가정에서 자녀에 대한 부모의 영향이 어떤 물리적 힘이나 보상에 의존하기보다는 사랑, 감사, 미안함, 존경등에서 우러나오는 것임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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